내 몸에 맞게 챙겨 마시는 가장 쉬운 건강식
새해가 되어서도 여전히 남녀노소 모두가 뜨거운 관심을 쏟는 분야가 있다. 바로 건강관리이다. 혼자서 열심히 홈 트레이닝을 하고 유투브로 의사 친구들을 만나는 시대. 먹는 것, 마시는 것 또한 허투루 넘기지 않는 꼼꼼함이 요구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매 끼니 완벽히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긴다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에겐 거의 판타지일지도 모른다. 외식이 잦고, 식사 약속이 많고, 집 냉장고에서 야채 한 줌 찾기 어려운 그들에게 단비 같은 제품들이 찾아오니, 바로 섭취도 쉽고 휴대도 간편한 건강음료가 그 주인공이다.
건강한 아름다움이 각광받는 시대
한때는 깡마른 모델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며 이상적인 몸에 대한 인식을 완성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조건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공공연히 느끼게 되었다. 건강한 머리카락과 피부, 균형 잡힌 근육, 튼튼한 뼈가 오래가는 젊음의 비결이라는 것. 그를 실천하기 위한 음식에 대한 확고한 철학은 서서히 시장의 트렌드를 장악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을 먹거리에 쏟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런 사람들을 위해 취향과 필요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다양한 마실거리가 지갑을 두드리고 있다. 근손실이 두려운 운동러들을 위한 단백질 음료부터 밥 먹을 시간 조차 아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대용 셰이크까지 액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들은 흡수조차 빠르고 몸 구석구석을 채워 준다.
완벽한 식사 대체제로 소개되는 Soylent, Huel는 단순히 인체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기술이 집약된 편리한 제품들은 우리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이라는 카피를 사용한다. 각각 2014, 2015년에 론칭된 브랜드인데 처음에는 파우더 형태로 직접 섞어 섭취해야 하는 불편과 맛과 관련해 혹평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맛의 음료를 거부감이 덜하도록 꾸준히 개발하고 내용물을 페트병에 담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능성 식사를 위한 국내 브랜드 랩노쉬 역시 정부지원과 크라우딩 펀딩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탄수화물이 대부분인 미숫가루, 선식과 차별화하며 점점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
내 몸을 챙기는 방법도 세대교체가 되다
생명보험을 필수처럼 여기는 50대의 가입률은 지난 10년간 소폭 증가하는 추세였다면 밀레니얼 세대인 30대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두 그룹의 생명보험 가입률 격차는 2008년 약 4%에서 2018년 약 12%까지 벌어졌다. 왜 보험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환영받지 못하게 된 걸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욜로(YOLO), 소확행 문화에서 힌트를 얻자면,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면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버거운 미래보다 확실한 현재에 집중하고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추세에 편승하는 하나의 사례로 보험에 대한 수요가 젊은 층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 반면에 현재의 우리 몸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며 지금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에 노력을 과감히 쏟아 붓는다. 그런 밀레니얼의 성향과 잠재된 시장 가능성의 결과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론칭되었다. 그중에서도 캔, 테트라팩, 페트병 등에 포장되어 낱개로 편의점, 마트에서 판매되는 액상 제품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접근성에 최적화된 새로운 건강음료 시장의 문을 열고 있다.
건강 음료의 존재 자체가 새롭게 생겨난 신 문물은 절대 아니다. 홍삼액이나 녹즙 등 박스에 잔뜩 담긴 포 형태의 건강식은 꾸준히 중장년층의 피로회복제로, 영양제로 사랑받아왔다. 다만, 이전에는 어떤 재료로 만든 제품인지, 그 재료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가 가격과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었다면, 현재 출시되는 마시는 ‘영양제’들은 어떤 영양소가 어떤 비율로 들어있는지, 밀레니얼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과 패키징인지가 승패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셀럽들이 애용한다고 알려진 파지티브 호텔은 지중해식 식단을 표방한, 건강기능식품을 가장 세련되게 디자인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이지백 시리즈는 물을 부어 파우더와 섞어 마셔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먹기 편하고 친환경적인 패키징에 트렌디한 디자인이 인기의 중요 요인이다.
가장 쉬운 건강식
의외로 알약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꽤 많다. 또한, 한 알씩 챙겨 다니기 번거로울 수도 있고 물과 함께 넘겨야 하니 활동이 안팎으로 많은 사람들에겐 챙겨 먹는 것이 일이다. 반면에 액상형 건강식은 한 번에 섭취하는 양으로 포장되어 휴대하기 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마시면서 몸에 필요한 성분을 채운다. 이들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나 기능성 식품으로 소비자들은 다른 영양제들 같이 손쉽게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성분과 효과를 지닌 제품을 찾아간다. 이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도 규제나 절차가 의약품에 비해 느슨한 만큼 도전할 만한 진입문턱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유럽에서 대중화에 성공한 아이템, 콤부차 역시 한국에 상륙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톡스에 좋고 발효된 효모가 건강한 장을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고. 탄산음료 대체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콤부차는 스타트업인 부루구루와 빙그레에서 론칭한 티로드 콤부차가 RTD (ready-to-drink)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아직은 수요층이 한정적이고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마니아 층을 넘어서 좀 더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어떤 시장 변동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위의 사례들과 같이 건강을 위해 개발된, 건강기능식품 역할을 하는 음료가 있는가 하면 기존 음료의 성분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페인이 맞지 않는 커피 러버를 위한 디카페인 라인, 유당불내증이 있는 고객을 위해 두유 등 대체 우유를 준비한 카페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바야흐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존중의 시대. 건강식 카테고리의 맞춤 음료가 웰니스 문화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가장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액상형 건강식은 셀프 케어계의 스테디셀러이자 세대교체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지공장의 한 줄 평
쉽고 빠른 섭취, 눈에 보이는 효과, 그리고 언제나 어디서나 편하게 들고 다니는 내 손 안의 건강식! 이제는 건강식도 라이프스타일, 취향에 맞게 소비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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